중국의 강점이었던 인구, 아킬레스건이 되다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인구수를 지닌 나라입니다. 2023년 1월 27일 기준, 중국의 인구는 14억 5356만 8489명입니다(Worldometers.info). 세계 인구는 80억 명이라 하면, 중국은 지구상 인구의 18.1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숫자죠. 참고로 대한민국의 인구는 5143만 9038명으로, 전체의 0.643% 정도입니다.
이렇듯 중국은 거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저렴한 인건비와 정부주도적 성장을 이뤄내며 경제발전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나 중국도 최근 인구 고령화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중국의 인구구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중국의 인구구조와 현 상황

중국의 베이비붐은 3개 차수로 나뉩니다. 1차는 1950~1958년, 2차는 1962~1975년, 3차는 1981~1997년입니다. 2차 베이비붐 시기 출생자가 가장 많았으며, 이들은 현재 퇴직 연령에 가까워 본격적으로 은퇴 시기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2022년부터 중국의 총 인구 수는 6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에 들어섰습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과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로, 중국 경제사회가 마주할 파장은 꽤 커 보입니다. 2020년 기준 중국 출산율은 1.28입니다.
생산가능인구

중국에서는 '노동연령인구'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한국, 일본과 다르게 중국의 생산가능인구는 만 15~59세입니다. 생산가능인구는 2011년 최고치를 찍고 점차 감소하여, 2022년 말 기준 8억 7556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만 60세 이상 인구는 2억 8004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9.8%입니다. 몇 년 후엔 3억 명이 되겠군요. 상상이 어려운 수치입니다.
예측에 따르면, 2030년까지 중국의 생산가능인구는 약 7천만 명 감소할 것이라고 합니다. 학계에서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로 빠르게 출생아 수가 감소하기 때문에, 그 이상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한자녀 정책
중국은 비교적 최근인 2014년까지 한 자녀 정책으로 산아제한을 시행한 나라입니다. 1949년 이후 출생 정책은 크게 4단계를 겪습니다.
첫 번째로 1949~1953년까지는 산아제한과 인공유산, 두 번째로 1954~1977년까지 느슨한 가족계획, 세 번째로 1978~2013년까지 엄격한 가족계획으로서 한 자녀, 제한적 두 자녀 정책이라 합니다. 네 번째로 2014년부터 현재까지, 포괄적 둘째 자녀와 셋째 자녀의 자유를 허가했습니다.
그러나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자녀 출생 수는 981만 명에서 593만 명으로 감소했습니다. 엄격한 산아제한으로 아이를 갖는 젊은 층의 인구수가 이미 줄어든 상태이며, 이와 같은 경우 인구 감소율은 회복시키기 매우 힘듭니다.
부자가 되기 전에 늙는다

저출산, 고령화는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중국은 이 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이 '부자가 되기 전에 늙어가는 나라(未富先老)'로 변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한국, 일본과는 달리 평균 소득이 훨씬 낮은 수준에서 고령인구 부양 압박이 늘면서 추가적인 세금 지출이 생깁니다. 그렇다면 별다른 해결책이 없는 이상 미래 세대의 부양의무는 더 무거워지고, 연금고갈과 사회 갈등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GDP

중국의 2022년 국내총생산 GDP는 121조 207억 위안, 약 2경 2270조 원입니다. 한국의 2022년 GDP는 현재 4분기 집계중으로 정확한 수치는 찾을 수 없었으며 차후 업데이트 예정입니다. 대신, 2021년 기준 1인당 GDP를 비교해 봅시다.
한국의 2021년 1인당 실질 GDP는 아래와 같습니다.

2021년 기준 한국 실질국민총소득은 3656만 원입니다. 실질국민총소득은 GNI로도 부르는데, 국민이 국내 및 국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냅니다.
중국의 2021년 기준 1인당 실질 GDP는 80,976위안, 미화 12,551 달러입니다.(중국 국가통계국). 오늘자 환율인 1230.05원으로 원화 계산 시 약 1543만 8358원이네요. 실질 GDP가 우리나라의 절반 정도입니다.
고용과 사회적 문제
임금과 이주노동자
중국 통계 연감 2022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국 도시 민간기업에 고용된 직원의 평균 급여는 106,837위안입니다. 2020년 대비 9,458위안 증가한 수치입니다. 한화로는 1937만 3005원 정도 되는군요.
실질총소득보다 평균값이 높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분석에 따르면, 산출된 평균 급여는 세전 임금이며 임금소득이 일반적으로 편향 분포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중국은 빈부격차가 큰 나라로서, 농촌과 도시의 임금간격 또한 큽니다. 농촌에서 자란 많은 젊은층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도시로 이동하며 이들을 이주노동자라고 합니다. 이들은 도시에서 일하면서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갖는데, 도시 내 보육 및 교육시설은 인구밀도 대비 매우 부족합니다. 도시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들의 자녀가 들어가기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따라서 이주노동자들의 자녀는 부모와 떨어져 다시 농촌의 보육, 교육시설에서 유년기를 보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자녀를 키울 사회적 인프라가 매우 부족한 것입니다.
35세 위기(35岁危机)

중국의 생산가능인구는 점점 줄어드는 반면, 35세 이상의 직원들은 다시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는 고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35세는 매우 활발하게 산업 시장에서 일하고 있을 나이인데, 의문이 생깁니다. 왜 그럴까요?
쓰촨대학교에서 30만개의 구인광고를 조사한 결과, 상하이의 80% 이상이 지원자 나이로 35세 미만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IT의 경우, 한 프로그래머는 중국의 전반적인 분위기에서 30대 이상은 취업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기술 속도가 빠르고 강도가 세기 때문에 기업의 합리적인 선택에서 30대 이상은 경쟁력에서 밀린다는 이유입니다.
35세는 중국식 중년이라는 연구 보고서 또한 발표됐습니다. 중국은 35세를 청년에서 중년으로 넘어가는 분수령으로 인식합니다. 한국의 경우 암암리에 신입사원 나이 기준이 존재하지만, 중국은 이를 명시하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마치며
중국은 거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해 온 만큼, 그 인구가 고령화되었을 때의 영향도 큽니다. 어쩌면 인구 고령화 문제에 한국보다도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몇 년 뒤 만 60세 이상 고령인구가 3억 명을 기록할 것이니까요.
중국 내 청년층의 생존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35세 위기는 중국의 특성만은 아닌 듯합니다. 그리고, 충분한 자금을 갖추지 못하고 산업시장에서 밀려나는 세대가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을 리 없습니다. 출산율의 자연적 반등은 당분간 어려워 보입니다만 국가적 존폐위기를 느끼는 중국 당국의 반응이 궁금해집니다.
다음 포스팅은 중국의 인구부양 정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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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 중국비즈니스뉴스<人口迈入“零增长”,劳动年龄人口10年前已达峰,人才红利如何释放|数读中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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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china<28省份2021年平均工资出炉:8地非私营超10万元,北京最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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