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 이코노미와 계약직, N잡러, 프리랜서 : 회사 대신 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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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사회

긱 이코노미와 계약직, N잡러, 프리랜서 : 회사 대신 내 일

by 솔타 2023.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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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시장의 긱 워커(Gig worker)는 점차 확대될 것


글로벌 긱 이코노미는 더 크게 성장할 것이다 (출처 : Great People Inside)

긱 이코노미(Gig economy)는 단시간 노동을 거래하는 경제 시장을 말합니다. 회사에 정규로 소속되는 대신, 특정한 노동을 거래하며 단기간의 계약을 맺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긱 이코노미와 긱 경제는 2000년대 후반부터 사용된 용어이지만, 한국에서는 파트타임 잡 또는 단기계약직이라는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 체감됩니다.

 

최근 주 69시간 노동시간 개편과 정규직 일자리의 감소, 노동시장유연화와 계약직 확산 등의 인력시장 이슈가 가리키는 것은 비교적 분명해 보입니다. 시장은 효율적인 투입-산출과정을 통해 전체 프로세스를 더욱 효율화시키고 변화하는 수요와 공급에 대응하고자 노력한다는 것이죠.

 

그에 필수적으로 동반되는 것이 인력시장의 변화이며, 같은 자원과 시간 대비 더욱 많은 효율을 추구하는 자본주의적 시각에서 긱 이코노미는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왜일까요? 오늘도 쉽고 간략하게 긱 이코노미, 그리고 현대 사회 노동자들의 가치 변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간단하게 알아보는 긱 이코노미

긱 이코노미 기업들 (출처 : Competition Policy International)

긱 이코노미는 단시간의 노동 그 자체를 거래하는 경제 시장입니다. 목적지까지의 교통수단을 제공하는 우버, 배달서비스인 쿠팡이츠, 단기간의 숙소를 제공하는 에어비앤비 등이 있죠. 앞서 말한 기업들은 소비자와 노동력 제공자들이 함께 활동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일반적인 기업의 긱 이코노미는 프리랜서와의 계약 또는 기업 내 단기계약직과 같은 형태로 등장합니다. 디자인과 같은 예술 분야는 자신의 커리어를 쌓고 작업물 제공을 계약하는 프리랜서 시장이 매우 발달해 있죠. 단기계약직의 경우는 자신의 전문성을 이용해 프로젝트 단위로 계약하는 케이스가 많습니다.

 

넓게 봤을 때, 파견직과 계약직 또한 긱 이코노미에 속하는 노동력을 제공합니다.

 

 

긱 이코노미의 확산 : 더욱 효율적인 자본시장

긱 이코노미, 긱 경제가 더욱 커지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자본시장의 효율성에 있습니다.

 

고용자(회사)의 입장

긱 워커는 단기 노동력을 제공하는 계약자이기 때문에, 고용자의 입장에서는 피고용자를 위한 복지와 근로의지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들일 필요가 없습니다. 최소 자본으로 최대 효율인, 계약서에 명시된 '결과물'을 바로 얻을 수 있는 것이죠. 단기 계약, 목적이 분명한 계약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고용 환경을 위한 시스템 개선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결과물을 얻는 즉시 계약은 종료됩니다. 매우 효율적인 노동산출물의 획득이 가능한 것이죠.

 

피고용자(근로자)의 입장

피고용자인 개인의 경우 자신의 능력과 커리어를 원하는 대로 계발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하나의 회사에 얽매여있지 않고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죠. 회사 소속으로서 내부 진급과 연봉상승을 노리는 대신, 직접 계약을 체결하는 주체가 되어 자신만의 커리어와 브랜드를 만들어나갈 수 있습니다. 시간활용, 그리고 본인 의지의 자유가 대폭 확대되는 근로 형태입니다.

 

 

 

근로자의 가치 변화 : '내 일'을 하고 싶다

계약직, N잡러, 프리랜서. 이 세 가지는 각기 다르지만 단기간의 노동을 제공하고, 대가를 거래한다는 점에서는 모두 공통점을 지닙니다. 변화하는 시장과 경기침체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사람들의 의지가 담겨 있죠.

 

자본주의적 효율을 위한 시장개편을 위해 기업에서 정규직 비중을 줄이고 계약직을 늘려 노동시장 유연화를 추구하는 일이 점차 빈번해질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기업친화적인 현재 한국의 상황뿐만이 아니라, 옆나라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적인 구조 변화에서 파생되는 현상에 대한 예측입니다.

 

안정적인 고용과 복지를 제거한 계약직, 파트타임잡의 확대로 하나의 일관적인 일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정규직의 비율이 점차 줄어들며 이를 아웃소싱, 프리랜서와의 계약으로 처리하는 형태가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하나의 업무를 베이스로 다른 필드에서 동시에 활동하는 N잡러와, 자신의 전문성을 활용하여 기업과 직접 계약을 체결하는 프리랜서 시장이 더욱 성장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회사의 제약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브랜딩을 개척하고 자아실현과 더욱 높은 수익, 명성을 쌓고자 하는 근로자의 가치 변화 또한 긱 이코노미가 성장하는 동력입니다. 현재의 노동시장은 회사 내 근로자를 세부적인 부품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향인 것이죠.

 

 

긱 워커의 소속감 제고 / 보호가 필요하다

고용자 입장, 그리고 피고용자 입장에서 분명한 장점이 존재하는 만큼 단점도 뚜렷합니다. 단기계약으로 이루어진 관계인 만큼 피고용자의 입장에서는 고용에 대한 소속감이 현저히 낮습니다. 업무 이해관계자와의 교류, 유기적 연계 등에 대한 필요성 또한 회사 내 다른 정규직보다 적기 때문에 최소한 계약기간 동안 소속감과 유대를 쌓는 것을 고용자 입장에서 필요로 하고 있죠.

 

긱 워커의 입장에서는 고용불안정성과 계약불이행과 같은 기업과 개인 사이의 불공정 계약, 그리고 경쟁사회의 고가를 달리는 압박이 있습니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고용보험과 안정성 같은 복지를 누릴 수 없고 상대적으로 더 높은 소득세를 지불하며, 불공정 계약 발생 시 개인으로서 대응해야 하죠. 또한 '결과물'을 가지고 직접 협상하기 때문에 필드의 다른 프리랜서들과 무한 경쟁에 돌입하게 됩니다.

 

뚜렷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변화하는 시장구조, 글로벌화, 업무의 세부화 및 전문화 등으로 긱 이코노미는 더욱 확대될 것이며, 계약과 관련 보호 법규는 보다 세세하게 보완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치며


이전 인구 시리즈에서 평생교육과 시장 크기를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사회와 직업의 변화는 점차 빨라지고, 인구는 줄어들며 소비시장 및 내수시장은 함께 수축합니다. 이는 글로벌적인 변화이며 한국은 거대한 흐름에서 자율적으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죠.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트렌드를 수집하고, 빠른 적응을 통해 인사이트를 얻어 공유하는 것이 제가 하고자 하는 일입니다. 노동시장의 개편과 구조 변화는 매우 활발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노동, 시장과 관련된 주제는 차후 좀 더 포스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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